민중언론 참세상

“35년간 탄가루를 마셨고, 폐암에 걸렸습니다”

  • 참세상 독자

    강원도 동생들 만나봤는데 그 동생들 부모님이 탄광일을 하셨더라고요. 다 14세에서 17세 가량이었는데 산골에서 서울로 와서 참 맑은 동생들이었답니다. 물론 그 또래의 고민들도 안고 있었지요.

    노동이란 게 한편으로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생계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암과 같은 병에 노출될 때는 인생이 송두리째 날아가고 맙니다. 사실 탄광 뿐만이 아닙니다. 나는 보통 사람보다 공장을 열배 이상은 다녀봤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좋은 제품, 첨단상품 대부분은 임금노동자들이 돌가루를 마시거나, 마연가루, 쇳가루, 가스, 매연 등을 마시면서 탄생하는 물건들입니다. 물론 안전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100%라고 할 수 있는 사업장은 없을 것입니다.

  • 문경락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곳 주민들은 갈 곳이 없어요. 늙고, 병들고, 가난해서 떠날 수가 없는 사람들인 겁니다. 까막동네 부지도 대다수가 개인 땅이 아닙니다. 석탄공사, 철도공사, 하천부지 땅이 섞여 있어요. 주민들은 그 땅에 그냥 작은 집 하나 올려서 사는 것이죠. 도계에서는 광업소 없어지면 발전이 없다고, 동네가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오갈 데 없는 우리가 죽는 것은 상관없다는 겁니까. 개발과 발전이 사람 목숨보다 소중합니까. 광업소를 살리려고 하면 우리도 살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기서 탄가루 마시며 사는 진폐 환자들에게 그 누구도 이주대책을 얘기한 적 없습니다. 우리의 삶을 신경 써 준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광업소가 빨리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숨 좀 쉬면서 살고 싶어요.

  • 술 취한 노옴

    은혜야 상복입고 국민의 힘 초상이나 얼른 치뤄라

  • 김치치

    좋은 기획이네요. 끝까지 열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