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탈육식

  • 문경락

    자본주의 가부장제 세계에서 매 맞고 죽임당하는 것은 동물, 여성, 아이들이다. 남성이 노동자나 약자로서 착취의 대상이 될 때 종종 여성, 동물, 아이로 치환된다. ‘두유나 먹는 계집애 같은 놈’이라는 뜻의 ‘소이 보이(soy boy)’란 속어는 육식과 성차별주의의 연관성을 잘 드러낸다. 그것은 반대로 동물-여성-아동의 동물정치적 연결과 연대의 고리이기도 하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시위의 주요 주체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여성, 청소년, 어린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매 맞고 죽임당하는 자’의 공통감각이 그들을 광장으로 불러냈다. 당시 청소년들은 소에게 소를 먹이는 것은 학교가 자신들에게 하는 것과 똑같은 짓이라고 비난하고, 동물이 처한 지옥 같은 상황을 자신이 처한 입시지옥에 빗댔다. 우리도 머지않아 소처럼 미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여성들은 송아지에게 소부산물로 만든 동물사료를 먹이는 것은 ‘자식에게 어미를 먹이는 짓’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런 목소리는 ‘과학적 논리’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 보리밥

    와.... 기사 진짜 좋네요 완전 다르게 생각해보게 됐어요

  • 피아노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 무당벌레

    지금까지 읽었던 탈육식 관련 기사들 중 가장 생각할 만한 의제가 많은 것 같아요. 좋은 기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숲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탈육식! 착취와 폭력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