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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공운수노조 가스비정규지부] |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구 가스공사 본사 사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3일간의 점거 농성 끝에 12일 오후 6시 경 공사 측과 면담이 성사됐고, △성실히 노사전문가협의회에 임할 것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 등에 합의하면서 농성을 해산했다.
가스공사비정규지부와 공사 측은 1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정규직 전환 논의를 진행했다. 해당 논의에는 홍종표, 박기춘 공공운수노조 가스비정규지부 공동지부장과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경영지원본부장, 노사전협의회 사측 단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논의를 통해 수차례 파행이 되고 있는 협상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지부는 원활한 협의 진행을 위해 노사전협의회에 참여하는 사측 위원에게 권한을 줄 것과 사측의 비정규직 직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TF팀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향후 노사는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한 집중 협의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사장실 농성 과정에서 공사 측은 고소·고발, 공권력 투입 등으로 노동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실이 위치해 있는 공사 본사 8층의 비상문을 걸어 잠그고 엘리베이터 이용도 통제해 인권침해 논란도 일었다. 또한 박유리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회사는 본사 1층에서 비정규직 직원들의 쟁의행위와 선전전을 막으며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6%, 찬성 88.3%를 기록하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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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공운수노조 가스비정규지부] |
4일 차에 접어드는 가스비정규지부의 파업에는 시설·미화·전산 직종 97명이 참여 중이다.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12일 입장문을 발표해 “출입이 통제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시 자신의 일터(본사)에서 중단 없는 파업으로 ‘해고 없는 직접고용’을 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가스공사 노사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년 기준과 공개경쟁채용 등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부는 고령 친화직종인 시설관리·미화의 경우 기존 정년 65세를 요구하고 있으나 공사 측이 정년 60세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전 직종 정년 60세, 고령자 적합 직종은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61세까지 연장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사측의 정년 기준으로 직접고용을 진행할 경우 1200여명의 상시지속업무 노동자인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최소 250여 명 이상의 해고자가 발생할 것이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