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홈플러스노조는 4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금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추석파업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마지막 경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첫 임금 교섭에 나섰지만 회사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아 교섭이 파행을 맞았다. 이에 노조는 7월 11일과 8월 29~31일까지 각각 파업에 돌입했으나 사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회사 측에서는 기본 시급 ‘200원 인상’안만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최저임금 인상분인 7.1%를 적용해 약 400원가량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그 밖에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근속수당 8년 상한 폐지 △점포 근무 직원들에게 감정노동 수당 지급 등에 대해서는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이들의 평균 시급은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평균시급인 5,890원 보다 적은 5,500원에 불과하다. 정미화 홈플러스노조 영등포지부장은 “그동안 명절 때마다 고향도 가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모르쇠 뿐”이라며 “아르바이트 시급도 5,900원 인데, 새벽까지 일을 하는 우리 시급은 이 보다 작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이제는 참을 수 없어 추석에 처음으로 고향을 내려가려고 한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명절 파업에 돌입하고 투쟁에 나서겠다. 회사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혜선 합정지부장도 “우리가 돈을 많이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몇 백 원 올려달라는 것뿐인데, 회사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에게 몇 백원은 우리의 삶이 달린 문제”라고 울분을 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홈플러스는 대형 할인마트 업계 2위, 연매출 10조원이 넘는다. 임원 4명이 100억의 연봉을 받아가면서 노동자들의 시급 요구가 무리하다고 한다”며 “서울 아르바이트생들도 홈플러스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보다 시급을 더 많이 받는다면 어떻게 노동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회사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오는 9월 5일부터 10일 기간 동안 각 지부별로 파업을 벌인다. 파업 기간은 쟁의지침에 따라 지부별로 확정한다. 이번 파업에는 서울 6개 점포를 포함해 전국 40여개 점포 2천 여 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추석파업은 홈플러스 입사이후 명절연휴에 하루도 쉴 수 없었던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추석을 전후로 회사 측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