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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노조 때문에 망했다던 기타 회사, 세계 최고 홍보 중

상시 채용도...틀린 팩트로 노동자 사회적 타살 김무성 사퇴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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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의 사실 관계도 맞지 않는 노조 죽이기 발언에 분노한 콜트콜텍 노동자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방종운 금속노조 콜트악기 지회장은 5일 오전 11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콜트콜텍 공동행동과 함께 김무성 대표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에 돌입했다.


지난 9월 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김무성 대표는 노동개혁을 강조하며 파렴치한 강경 노조 때문에 회사 문을 닫은 사례로 콜트콜텍을 거론했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최고위에서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있다”며 “테트라책, 발레오공조코리아, 콜트 악기와 콜텍 이런 회사는 모두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노조 때문에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관계는 다르다. 일렉, 어쿠스틱, 베이스기타 등을 만드는 세계적인 기타 제조 업체인 콜트콜텍은 노조 때문에 망한 게 아니라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공장을 폐쇄하면서 정리해고를 악용한 사례다.

실제 콜트 악기사(http://www.cortguitars.com/) 홈페이지 회사 소개 코너엔 “콜트는 지난 50여 년간 악기 만들기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결과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의 기타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며 “콜트의 Global Supply Chain은 인노네시아 수라비야와 중국 대련에 각각 소재한 최첨단 생산 공장으로부터 연간 100만 대에 육박하는 기타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콜트콜텍은 특히 생산관리, 해외영업, 상품기획, R&D 등 여러 부서에서 상시 채용제를 시행할 정도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회사 주소도 서울시 강서구 660번지 콜텍빌딩으로 명시하고 있어 김무성 대표가 회사 홈페이지만 들여다 봤어도 노조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았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방종운 콜트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6년 정리해고를 당한 후 인천지법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을 때, 이제 공장으로 들어가는구나 싶어 너무 기뻤다. 그러나 이행되지 않았고, 중앙노동위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나왔어도 회사는 대법원까지 가서 보겠다고 했다”며 “2012년 2월 23일 대법에서도 노조가 승리하자 그해 5월 31일에 다시 해고했다. 한 번 해고도 억울한데, 몇 번씩이나 해고된 노동자의 서러움과 슬픔을 김무성 대표는 아느냐”고 비난했다.

이인근 콜텍 지회장도 “이미 길거리에서 3,169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오로지 그리운 현장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다”며 “이런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신들의 밥그릇만 위해 싸우는 몹쓸 노동자로 폄하한 김무성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탁선호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김무성 대표의 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미 한국경제신문과 동아일보는 ‘콜트콜텍이 노조 활동 때문이 아니라 생산 공장을 옮겨 문을 닫았다’고 정정보도를 냈다”고 소개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0월 1일 ‘공장폐쇄하고 7년 소송에 시달린 기업인의 하소연’이란 제목의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정정보도문을 냈다. 한국경제는 정정보도문에서 “콜트악기가 한국 공장을 폐쇄한 이유는 노동조합의 생산활동 중단과 폭력시위 등으로 경영자를 압박하여 경영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이 아니”라며 “지속적인 흑자경영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투자를 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한국 내 공장 생산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바로잡았다.

송경동 시인은 “공당의 대표가 전국민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사기를 쳤다”며 “김 대표의 사과를 너머 사퇴를 이끌어 내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원재 콜트콜텍 공동행동 운영위원장은 “부당해고를 해결하지 않는 나라에 어떤 미래가 있겠냐”며 “복면가왕,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악기를 만드는 세계적인 장인들이 3,169일 동안 부당하게 해고됐는데 우리는 음악과 삶을 즐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콜트콜텍 공동행동은 새누리당에게 사회적 협의기구 설치 등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한 대안 제시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답’이란 모양의 우체통을 만들어 김무성 대표의 답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또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엔 새누리당사 앞에서 거리음악회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