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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서 원주민 소년 시위...주류언론은 무시

[월드컵에 정의의 슛을] 살던 땅 빼앗길 위기 처한 과라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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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개막식에서 원주민 권리를 호소하는 한 소년의 시위가 진행됐다. 그러나 주류 방송 카메라는 이를 무시했다.

브라질 뉴스사이트 G1을 인용한 포퓰러레지스턴스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화 ‘미션’에 등장하는 부족인 과라니족 출신의 13세 소년, 웨라 제구아카 미림이 지난 12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경기 시작 전 개막 행사 필드에서 원주민 권리 보장을 호소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출처: <포퓰러레지스턴스>]

웨라는 행사장에서 비둘기를 풀어준 3명의 어린이 가운데 1명이다. 이 소년은 브라질 원주민에 대한 영토관할권 개악 철회를 호소하는 배너를 펼치는 시위를 진행했다. 소년은 흰색 유니폼 안에 배너를 숨기고 있다가 비둘기를 날린 후 꺼내 들었다.

지난 2년 간 과라니족은 그들이 조상 때부터 살아온 땅에 대한 연방정부의 영토관할권을 국회로 이양시키는 조치에 반대해 왔다. 브라질 연방정부가 1988년부터 과라니족의 땅을 법으로 보장해 왔지만 의회로 소관이 이양되면 자신들이 조상 때부터 살아왔던 땅에 대한 경계가 축소되는 등 개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 삼림이 줄어드는 가운데, 광산과 에너지 기업들은 의회를 상대로 로비에 나서고 있어 반발은 더욱 거세다.

이 때문에 과라니족은 지난 수년 간 영토관할권을 이양하는 PEC215 법안에 맞서 투쟁해 왔다. 특히 월드컵 개막을 앞둔 이달 초에는 상파울로 주의회 앞에서 그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지나가는 차량을 정지시키고 화살과 활로 위협하며 시위한 바 있다.

작가인 그의 부친은 G1에 시위 사실을 전해듣고 놀랐다며 “나 스스로도 그가 (시위 행동을) 할지 몰랐다. 아이는 말수가 적지만 수줍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개막 행사에 참가한 그의 아들을 발견하고는 비판적이었지만 이제 그의 아들은 수많은 친구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월드컵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수년간 싸워온 부정의에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라니족 투쟁조직 CGY는 “주류 언론이 카메라를 이동시키고 개막식에서 유일하게 진실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은 것은 수치”라고 표현했다.

[출처: <포퓰러레지스턴스>]

[출처: <포퓰러레지스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