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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최대노총 선거서 공산당 계열 독자선본 승리

“칠레학생시위와 노동운동 연대가 낳은 역사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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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총연맹 선거에서 사회민주당 계열과 선거연합한 공산당 중앙에 반발, 독자 출마한 칠레 공산당 혁신 선본이 승리해 관심이 주목된다. 칠레 좌파들은 노총 선거에서의 공산당 혁신계열의 승리를 두고 칠레학생시위와 노동운동 연대가 낳은 역사적 승리이자 노동조합 내에서의 좌익운동의 활성화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남미 보도전문 독일어권 언론 "AMERIKA21" 27일자에 따르면 칠레 노동조합총연맹(CUT) 지도부 선거에서 공산주의자 바바라 피게로아(Bárbara Figueroa)와 크리스티안 께바스(Cristián Cuevas) 선본이 승리했다. 공산당 혁신계열 선본은 공산당 중앙-사민당 연합에 맞서 결선에서 60표 중 27표를 얻었고 2표 차로 승리했다.

12년 동안 노총을 이끌던 사회민주주의자 아르투로 마르티네스(Arturo Martínez)는 26일 오후(현지 시간)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다. 칠레노총은 칠레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이며 역사적으로 기독교 및 사회민주주의 계열인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Concertación)’가 수권해 왔다.

이로서 공산당 혁신계열 노동조합 지도부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이끌게 됐다. 바바라 피게로아는 칠레 교사노동조합(Colegio de Profesores) 의장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칠레 노총 의장이 됐다.

칠레 공산당은 애초 독자적인 노동조합 정책을 추구하지 않았다. 기예르모 테이예르(Guillermo Teillier)가 이끄는 칠레 공산당 지도부는 마르티네스의 사회민주당과 연맹을 결성하고 이번 선거에서 선거연합을 형성했다. 그러나 당 중앙의 선거연합에 대해 노동조합의 공산당 계열 의장단들은 지속적으로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

결국 구리광산노동자들의 전투적인 노동조합 대표인 크리스티안 께바스와 교사노동조합의 의장 바바라 피게로아는 처음으로 선본을 구성해 출마했고 공산당 내부에서 심각한 긴장을 이끌었다.

칠레학생시위와 노동운동 연대가 낳은 역사적 승리

  칠레 노총 의장에 당선된 바바라 피게로아가 지난 8월 22일 칠레 학생운동 대표자들과 함께 당국의 학생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출처: http://profesormetropolitano.cl/]

AMERIKA21은 애초 전체 32만표를 얻은 공산당 계열 개별 노동조합 혁신선본은 29만표를 얻은 공산당 중앙-사민당 연합선본에 3만여표 앞섰다. 이런 선거 결과는 좌파가 전체적으로 칠레 노동조합 정책에 중요한 영향력을 얻은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공산당 계열 노총 지부로 구성된 선본과 공산당 중앙과 사회민주 계열 선거연합 외에도 혁명적 좌파운동(MIR) 또한 독자적인 선본을 구성했다.

이런 칠레 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의 교체는 수년간 진행된 사회적 투쟁의 결과라고 분석됐다. 특히 교사노동조합과 구리노동자연맹(Confederación de Trabajadores del Cobre, CTC)은 지난해 학생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1년 8월 칠레 노총(CUT)은 총파업을 통해 학생과 대학생들의 무상교육을 위한 교육 시위를 지원했다.

우익 정부에 맞선 계속된 시위 과정에서 현 피녜라 보수정부 집권 전 20년간 정권을 잡았던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야당 동맹도 지지층을 잃었다. 여론조사기관 CEP의 8월 설문에 따르면 조사자 중 18%만이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Concertación)를 지지한다. 우익 정부는 단지 1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