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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 반대” 줄이어...28일 범국민대회 개최

중소상인,영화인,기독인 한 목소리 “한미FTA 반대”...한국진보연대 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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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한미FTA 끝장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장외에서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한미FTA 비준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5명 대한문 앞 단식농성 돌입


2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공동대표 등 5인의 대표자가 한미FTA 비준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강실 공동대표는 “2006년 한미FTA 저지를 위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허세욱 열사가 떠오른다”며 “이제야 국민들이 한미FTA의 폐해를 알아가고 있는데 끝장토론을 끝내려고 한다. 협정안을 따져보고 그 때 가서 비준하고 폐기해도 늦지 않다”며 한미FTA 비준을 강행처리 하려는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처음에는 자동차 이익을 본다더니 이득이 하나도 없다”며 “한미FTA는 을사늑약에 버금가는 매국행위”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미국 신자유주의가 망해가는 모습은 월가점령 시위에서도 볼 수 있다. 정부는 한미FTA가 국민들 장바구니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광고를 하고 있다”며 “협정 후 한국법은 FTA의 하위법이 되는데 정부는 어쩌자고 거짓 광고를 하냐”며 정부의 장밋빛 전망을 비판했다.

박석운 한미FTA범국본 공동대표는 “이미 통과됐다는 자포자기와 기정사실화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10.26 재보선 선거가 끝나면 강행처리할 움직임이 있을 테지만 대중들이 나서서 한미FTA를 저지하고, 야당이 몸으로 저지한다면 반드시 막을 수 있다. 오늘 각계 대표자들의 단식 농성 돌입으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중소상인, 영화인, 기독인들 “한미FTA 비준 반대”


오후 1시 30분에는 서울유통상인연합회가 ‘정부와 한나라당의 한미FTA 졸속 강행처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대한문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미FTA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이 무력화 될 수 있는 투자자국가제소권이 포함돼있다”며 “또 동반성장위에서 추진하는 중소기업적합업종은 한미FTA로 인해 중소기업청 지정고시 계획이 철회 됐다”고 한미FTA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통상인연합회는 “25일은 부산, 26일은 경남, 27일은 인천, 울산, 대구에서 한미FTA 졸속처리 정치권 낙선 경고 퍼포먼스를 벌일 것”이라며 “△한미FTA 재재협상 실시해 유통법, 상생법 보호 △중소상인적합업종보호법 즉각 제정 △한미FTA 졸속처리 반대”를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상인들에 이어 영화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는 영화인들이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인들은 참여정부가 스크린쿼터 반토막 낼 때부터 싸워왔다. 한미FTA를 추진하던 그들이 이제는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찬성 광고만 한다. 영화인들이 다시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은 “스크린쿼터는 FTA조항도 아니고 협상 게시를 위한 조건이었다.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10억 원 미만으로 제작하는 영화가 늘었다”며 “이는 영화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만든다. 한미FTA 협정이 발효되면 문화노동자들의 희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미FTA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유엔 인권헌장의 연상선에서 만든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을 비준했다. 그럼에도 문화다양성을 파괴하는 한미FTA 이행법안을 비준한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한미FTA 비준동의를 즉각 중단하고, 한미FTA가 아니라 영화인이 제안해 국회에 계류중인 ‘통상절차법’을 처리하라”고 주장했다.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2시 30분에는 기독 지식인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한 기독지식인들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희년은 구약 성서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제도였다”며 “그런데 한미FTA는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반 희년적인 협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FTA 졸속 비준 중단 △희년 정신에 어긋나는 반기독교적인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기독인들이 동참해줄 것 △정부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양극화 해소하는 정책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한미FTA범국본 관계자는 “26일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나면 한나라당은 28일쯤 국회 비준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FTA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해 국회 진입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FTA범국본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27일 저녁 촛불집회, 28일 오후 2시에는 범국민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