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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노동자, 쿠팡 본사 점거 “쿠팡, 면담에 응하라”

노조, 성실 교섭과 임단협 사측 안 제출, 부당해고 원직 복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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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12시경, 쿠팡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잠실 쿠팡 본사 1층 로비 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앞서 이날 오전, 농성 중인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노조)는 쿠팡 본사 앞에서 폭염 대책 마련, 생활임금 보장, 부당해고 철회 등을 위한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본사 안으로 들어가 쿠팡 측에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20여 명이 현재까지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연좌 농성은 이날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성실 교섭과 임단협 사측 안 즉각 제출 △부당해고 원직 복직 △폭염 대책 마련 △생활임금 보장 △괴롭힘 문제 해결 등이다. 노조와 사측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간 교섭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15차례 진행됐는데 그동안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노조는 교섭 당시 냉난방 기기 설치, 유급 휴게시간 부여, 임금인상 등 9개 교섭안을 제출했으나, 사측이 교섭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결렬됐다. 이어 지난달 20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쟁의행위 찬성률 94.01%라는 압도적인 가결로 쿠팡을 대상으로 투쟁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 때문에 먹고살기 힘드니, 적어도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임금을 올려 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지 묻고 싶다”면서 “앞에서는 성실 교섭을 외치고, 뒤로는 노동조합 측 교섭위원에 대해 부당한 계약 해지를 자행하는 쿠팡. 일방적으로 전환 배치를 자행하는 쿠팡. 이제 이런 쿠팡을 상대로 투쟁을 선포한다”라고 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5월 말, 두 명의 노조 간부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하기도 했다. 노동조합 측 교섭위원이었던 정성용 쿠팡물류센터지회 인천분회장과 최효 부분회장이 그 대상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정성용 분회장은 “억울하기 때문에 사원증을 반납할 수 없다. 근속 2년이 지났기 때문에 무기계약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했기 때문”이라며 “쿠팡의 쪼개기 계약이 다른 무엇도 아닌 노조 탄압 수단, 현장 통제 수단임이 이번 부당해고를 계기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노조는 생활임금으로 시급 1만1150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은 올해 시급을 9,160원으로 확정한 상태다. 노조는 월급이 오르는 것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임금수준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생활임금 수준으로 시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랐는데,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00인 미만 사업장의 월평균 실질 임금이 313만여 원으로 지난해에 같은 달과 비교해 8.2% 줄었기 때문이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한편, 이날 오후 6시에는 노조 조합원들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쿠팡 본사 앞에서 집중 집회를 개최한다.
  • 문경락

    앞서 사측은 지난 5월 말, 두 명의 노조 간부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하기도 했다. 노동조합 측 교섭위원이었던 정성용 쿠팡물류센터지회 인천분회장과 최효 부분회장이 그 대상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정성용 분회장은 “억울하기 때문에 사원증을 반납할 수 없다. 근속 2년이 지났기 때문에 무기계약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했기 때문”이라며 “쿠팡의 쪼개기 계약이 다른 무엇도 아닌 노조 탄압 수단, 현장 통제 수단임이 이번 부당해고를 계기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