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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파업, 산업은행이 교섭 나서라”

24~25일, 금속노조, 비정규직 등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승리’ 집중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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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22일째를 맞은 가운데, 금속노조가 원청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대화·교섭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는 1,080명의 서명을 산업은행에 제출하기도 했다.

앞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는 하청노동자 임금 30% 인상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파업 21일째인 22일에는 7명의 노동자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 안에서 끝장 투쟁에 돌입했다.

[출처: 금속노조]

금속노조는 23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했지만, 현장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조선업 침체기를 지나며 조선 하청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고되고 위험한 노동을 해도 최저임금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젊은 노동자들과 기술 인력들이 조선소를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선업 호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책임은 조선 하청노동자의 낮은 임금 수준을 외면하고, 절실한 요구를 무시하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업 침체기, 하청노동자와 함께 지역경제 역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조선소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청노동자의 임금 인상 요구는 조선업과 함께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정당한 요구”라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투쟁과 시민들의 연대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위치에 있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를 앞세운 채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파업 중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노노갈등 유발, 하청업체 대표를 앞세워 공권력 행사를 운운하는 행위를 즉시 멈춰야 한다”면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절실한 요구에 책임 있는 자세로 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24일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대우조선 자본(산업은행)이 해결 주체로 나설 것과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가 공동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이날부터 1박 2일간 비정규직 결의대회, 문화제 등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대우조선 자본이 25일, 1도크 진수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대우조선이 하청노동자들을 폭력 침탈하지 못하도록 함께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