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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전 시위서 우크라 시민 호소 “살인, 변명 여지없다”

서울서 촛불 집회·200여 명 참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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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한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 200여 명이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을 들었다. 우크라이나 시민은 “살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민간인 피해를 낳는 “제국주의 간 패권 경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평화행동은 18일 저녁 주한러시아 대사관 옆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3차 ‘금요평화촛불’을 개최했다.


“무기는 이제 힘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자”

우크라이나 시민인 올랴 쉐스타코바 씨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총격에 아버지를 잃고 한쪽 팔을 절단한 우크라이나 소녀의 얘기를 전하며 “이런 일은 우크라이나인에 수천 번 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게시한 글과 동영상을 퍼뜨리는 등 지지를 표명해달라며 이는 “전 세계의 무기와 잔인함이 21세기와 그 이후를 결정짓는 힘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푸틴은 전범으로 규탄받게 하고, 살인을 변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여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목소리가 또 다른 전쟁을 막아낼 수 있다는 힘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번 전쟁의 원인도 제국주의 간 패권 충돌로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젊은 노동자가 살생을 강요받는 등 이러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며 “전쟁의 배후에는 항상 제국주의 간의 패권 충돌이 있었다. 이럴 경우 한반도와 대만에서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내자”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강현욱 사드철회종합상황실 상황실장 대리는 “나토의 동진 정책에 위협을 느낀 푸틴의 발악, 미·중 간의 패권 경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사드 배치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문재인 정부. 뭔가 중요한 것처럼 말하는 그들의 거대 담론의 현실적 모습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라며 “어린이 46명 포함 636명 사망, 어린이 62명 포함 1,125명이 다친 결과가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총과 탱크 앞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무언가 지키겠다는 그 모습에서 주한 미군의 전략무기 사드의 배치를 막기 위해 지난 6년 길 위에 서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의 모습을 봤다”라며 “끝까지 평화를 포기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또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300만 명을 넘는다며 한국도 이에 대한 공식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유럽연합뿐 아니라, 뉴질랜드부터 필리핀, 스리랑카, 일본까지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한국에 이미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 3,800명에 대해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내리는 것 말고는 아직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며 “한국에는 200만 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다. 하지만 난민 신청을 한 이들 중 정부 공식 통계로 인정받는 경우는 1%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촛불 집회는 휴전 시까지 계속된다. 주최 측인 우크라이나 평화행동에는 국제민주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 문경락

    이어 그는 “총과 탱크 앞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무언가 지키겠다는 그 모습에서 주한 미군의 전략무기 사드의 배치를 막기 위해 지난 6년 길 위에 서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의 모습을 봤다”라며 “끝까지 평화를 포기하지 말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