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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출마한 한상균 전 위원장 “정치반란 나서자”

“난장판 대선, 진보 정치엔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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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진보 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민중 경선에 출마했다.

현재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그리고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대선공동대응기구’를 통해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추진위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 전태일 다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민중 경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상균 전 위원장은 “지금 찍을 놈 없는 난장판 대선은 노동정치, 진보정치엔 절호의 기회”라며 “진보 정당 간의 작은 차이는 대립이 아닌 경쟁의 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이틀 전 칠레 대선에서 당선된 좌파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를 언급하며 “보리치의 ‘더 이상 가난한 사람이 불평등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선 일성은 지금 이 자리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나선 한상균의 외침과 단 한자도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좌절하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청년·여성·장애인·소수자·노동자·농민·빈민 등 개돼지 취급받으며 노예 같은 삶을 강요당하는 우리 모두에게 ‘나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절망을 분노로, 분노를 저항으로,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돼 ‘그들만의 세상을 우리의 세상으로 만드는 행복한 정치 반란에 나서자’ 손을 내밀겠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한상균 전 위원장은 “나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3년, 박근혜 정권에 맞선 민중총궐기로 2년 6개월 감옥 살이를 했다. 5년 6개월의 감옥 안 시간은 더 낮은 곳에서 더 많은 노동자와 함께 하지 못한 성찰과 반성의 시간이었다”라며 “출소하자마자 노조를 만들 수도 없고, 근로기준법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절대다수 노동자인 5인 미만 사업장, 가짜 자영업자로 내몰린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권리찾기유니온’을 시작한 이유”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차별받고 배제된 노동자들과 함께 계급 투표와 계급 정치의 시대를 열기 위한 정치 반란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라며 “꺾일지언정 단 한 번도 자본과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은 불굴의 한상균과 함께 노동자·민중 직접 정치로 세상을 바꾸는 정치 반란 대장정에 함께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렸던 때처럼 다시 나서자”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한상균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참가해 발언을 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상균 전 위원장은 종식을 구하고 있는 기득권 양당 정치에 대한 대안으로 노동자 민중의 직접 정치를 구현하고 실현할 수 있는 후보라 자부한다”라며 “한상균 전 위원장은 대선 후보에 출마하면서 민중 진영의 단결을 호소했다. 민주노총의 뜻과 정확히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김수억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4년 전 광화문 촛불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매해 2천 명이 여전히 일하다 죽어간다. 문재인 정부 4년 만에 비정규직은 64만 명이 더 늘어 이제 1100만이 아니라, 끝도 없는 비정규직 세상으로 달려가는 중”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고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던 그 마음으로 다시 나섰으면 좋겠다. 우리가 결심하고 우리가 나설 때 이 땅의 새로운 세상이 분명히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도흠 전 민교협 상임의장은 “현재 우리가 겪는 모든 위기의 원인은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다. 역사로 보면 이런 대위기를 극복한 위대한 지도자들은 희생자였다. 한상균 후보는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를 겪고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희생자였다”라며 또 ”한상균은 정파가 다양한 민주노총을 이끌고 100만 민중총궐기를 성사시켜 박근혜 퇴진 촛불 항쟁을 벌인 지도자다. 한상균 후보야말로 한국을 정의롭고, 평등하고, 자연이 공존하는 나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은 연결돼 있다. 세계 상위 10%가 온실가스의 50%를 배출하고 있고 동시에 세계 상위 10%가 세계 소득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것은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한상균 후보의 생각과 함께하면서 끝까지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상균 전 위원장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출신으로 2009년 2646명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옥쇄파업을 진행했다가 구속돼 3년간 복역했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171일간 송전탑 고공 농성을 벌였다. 2015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한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를 주도했고, 이에 따라 2년 6개월 동안 감옥 살이를 했다. 2019년에는 ‘권리찾기유니온’을 창립하고, 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