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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노동자, 비정규직은 ‘백신 제외’ 논란

철도공사, ‘해외입국자 수송’ 전담 자회사 노동자 ‘백신 우선 접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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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입국자 수송을 전담해온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지난 14일에는 운전원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노동자들은 공사가 직접고용 노동자들은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고, 자회사 노동자들은 제외 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나섰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와 코레일네트웍스지부는 19일 오전, 철도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에게도 즉각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는 인천공항과 광명역을 오가는 ‘KTX공항리무진’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3월부터는 국무총리의 명령에 따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 등 해외입국자 수송을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자회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이곳에서 일하는 운전원과 역무원 등을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앞서 공사는 7월에도 대전시에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 기관 지정 요청’을 하면서, 공사 소속 사무직 천여 명은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시킨 반면, 자회사 소속 역무원 20여명을 제외한 바 있다.

특히 공사는 KTX공항리무진이 방역지침을 위반한 상태로 만차 운행하는 것을 방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8월 14일 KTX공항리무진 운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감염경로와 바이러스 유형은 파악되지 않았다.

정명재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지부장은 “코레일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28일부터 국가의 필요에 의해 방역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작 보호 받아야 할 상황에서는 국가와 원청인 코레일, 코레일네트웍스 모두가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심지어 노동자들은 해외입국자 특별수송을 전담했던 지난해 3월부터 단 한 차례도 감염병 검사를 받지 못하다가, 지난 14일 확진자가 발생하고서야 검사를 받았다. 정명재 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의 맨 앞에서 해외입국자 특별 수송을 하면서도 백신에서는 제외돼 있다”라며 “‘자회사 무기계약직 노동자’로 살면서 기획재정부의 지침에 막혀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백신 접종조차 차별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항리무진버스로 해외입국자 수송을 전담하고 있는 운전원 김수근 씨는 “가족에게 해가 될까봐 의심스러운 승객이 버스에 탑승하면 심적으로 불안했고, 승객이 기침을 하면 가슴을 조이며 운전했다”라며 “공항에서 안내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공항에 다니는 버스 또한 초밀접 접촉자라고 올 초에 백신을 다 맞았는데, 해외입국자 특별수송을 담당하는 우리는 왜 아직까지 백신 접종 없이 불안함 속에서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회사는 자회사에서 알아서 하라’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자회사의 현실”이라며 “정부당국이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담당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에 즉각 포함시킬 것과,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내팽개친 한국철도공사와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 문경락

    공항리무진버스로 해외입국자 수송을 전담하고 있는 운전원 김수근 씨는 “가족에게 해가 될까봐 의심스러운 승객이 버스에 탑승하면 심적으로 불안했고, 승객이 기침을 하면 가슴을 조이며 운전했다”라며 “공항에서 안내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공항에 다니는 버스 또한 초밀접 접촉자라고 올 초에 백신을 다 맞았는데, 해외입국자 특별수송을 담당하는 우리는 왜 아직까지 백신 접종 없이 불안함 속에서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