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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명 해고 사업장, "정부여당이 해결하라" 박영선 캠프 농성 돌입

공공부문 노동자 9명, 박영선 후보에 면담 요구 “21분 도시 말고 해고 없는 서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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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노동자들이 1천 명 해고 사태에 대한 정부 여당의 해결을 촉구하며 박영선 캠프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실효성 있는 면담이 진행될 때까지 농성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9명은 23일 오전 9시 박영선 캠프가 있는 종로구 안국빌딩 4층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해 공공운수노조 소속 5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대량 해고 사태가 1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농성에 돌입한 9명은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서재유 전 지부장,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이현서 조합원, LG트윈타워분회 민경남 사무장,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박이삼 지부장,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기노진 조합원, 공공운수노조 서울공공서비스지부 조원하 조직부장, 공공운수노조 박상길 부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정운교 서울본부장, 공공운수노조 양규서 조직국장 등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재하청인 아시아나케이오 청소노동자 8명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해 5월 정리해고됐다. 이어 7월에는 위장폐업으로 뉴대성운전학원 노동자 5명이 해고됐다. 10월에는 이스타항공 노동자 605명이 오너의 경영실패로, 11월부터는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225명이 회사의 정년 연장 합의 불이행으로 집단해고 됐다. 12월에는 LG그룹의 재하청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2명이 업체변경을 이유로 해고됐다 이렇게 해고된 노동자는 약 1천 명에 달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농성 돌입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2월부터 청와대, 정부 여당, 그리고 박영선 캠프를 찾았지만 해결책 제시는 물론 제대로 된 면담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라며 “정부 여당을 대표해 서울시장선거 후보로 나선 박영선 캠프에 오늘 9시부로 농성에 돌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용 없고 빛바랜 ‘노동 존중’만 외칠 것이 아니라, 부당하게 집단해고된 문제부터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농성에 돌입한 뒤 현수막을 창문 밖으로 설치하려는 조합원과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성 돌입자들은 발언과 구호를 외치며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박영선 후보의 공약을 인용해 “21분 도시 말고 해고 없는 서울을”, “콤팩트 도시 말고 해고 없는 서울을”이라고 외쳤다.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 전 지부장은 농성장에서 “공공기관도 바르게 다스리지 못하는 집권 여당이 어떻게 정치권력을 획득해 바르게 다스리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라며 “책임회피 그만하고 집권 당이 방치하고 있는 해고 문제에 대해 답을 달라. 그 전까지 한발 짝도 나아갈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노진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감사는 “오죽하면 박영선 선거 사무실까지 왔겠나.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받았는데 아직 우리 해고노동자 5명이 지금도 길거리에서 바람을 맞아가고 있다”라며 “정부 여당은 해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임기 마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경남 LG트윈타워분회 사무장은 “저희는 조금 더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회사는 10원, 60원 임금 인상안을 내놓는 등 교섭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 80명이 해고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지부장은 “이스타항공의 임금체불과 4대보험 횡령에도 정부 정부 여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상직이 이스타항공을 제주 항공에 매각해 거액 매각대금을 챙기길 기다렸을 뿐”이라며 “1년 넘도록 그토록 외쳤지만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박영선 캠프에 들어와 얘기하겠나. 박영선 의원은 우리가 왜 여기서 농성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답변 들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대성운전학원지회 노동자들은 경기도 고양시 유대성자동차운전전문학원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에 이어 노조는 이날 11시 30분 박영선 캠프가 위치한 종로구 안국빌딩 맞은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천 인 해고사태를 더 이상 방치 하지 말고 해결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오후 6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지하철 역사에서 집중 선전전이, 25일에는 민주노총 주최로 전국 동시다발 행동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