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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불법파견 해결’ 고공농성 재개

“농성물품 대부분 침탈당했다” 불법파견, 복지 후퇴 문제 해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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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22일 50m 높이 울산 현대호텔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재돌입했다.

[출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전영수 지회 사무장과 이병락 대의원은 이날 아침 7시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앞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옥상에 올랐다. 전영수 사무장은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이병락 대의원은 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 소속 노동자다.

앞서 지난 19일 직접 고용 대상자인 서진이엔지 소속 노동자 4명은 현대중공업 기숙사 율전재에 고공농성을 돌입했지만, 사측의 진압으로 당일 철수했다. 지회는 당시의 상황을 “현대중공업 경비대, 경찰, 소방대의 합동작전과 진압 시도는 한 몸처럼 신속했다. 오함마와 쇠 지렛대로 철문을 부수고 들어와 농성물품 대부분을 침탈하고, 간신히 몸만 옥탑 건물 위로 피신한 상황에서 농성을 계속 유지할 수가 없었다”라고 22일 현대호텔 고공농성 돌입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가 더 잘 들리고, 더 잘 보이도록 원청 사측과 더욱 가까이에서 50m 고공농성으로 집중 투쟁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가 단체교섭 중 위장폐업을 단행하자, 노조는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236일째 현대중공업 앞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노조의 불법 파견 진정에 대해 지난 12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현대건설기계에 굴삭기 붐과 암을 용접하는 서진이엔지 노동자 46명을 직접고용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이행하지 않자 지난 2월 과태료 4억 6천만 원을 부과했다. 직접고용 대상자 중 27명은 지회 조합원이다.

이형진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총무부장은 “사측은 불법 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사측은 236일 동안 답변이 없다. 또한 하청 노동자에 대한 복지 후퇴 등의 차별을 철회하라고 고공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청노동자 복지와 관련해 지회는 지난 19일 율전재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현대중공업은 명절귀향비와 여름휴가비를 기존처럼 하청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하라. 단기업체 물량팀 등 모든 하청노동자에게 직영과 똑같은 밥값을 보장하라. 원청 지원금을 하청업체 기성단가에 산입해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질 간식, 도시락, 피복 등의 차별을 철회하라. 임금체불과 4대보험 체납이 없고 휴업수당과 유급휴일, 연차, 퇴직금을 근로기준법대로 지급할 수 있도록 기성급을 현실화하라”라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