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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 고른다” 코레일 비정규직 파업, 간부파업으로 전환

“공동대책위를 통해 더 넓게 연대하고, 준비되면 재파업 돌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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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째 파업 중인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가 간부파업으로 파업전술을 전환한다. 조합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 현장 투쟁을 시작하고, 노조는 조직을 재정비해 다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는 15일 오전 서울역, 부산역, 대전역, 광주송정역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 개 지부는 “1,000여 명의 동지들이 두 달 넘게 열심히 투쟁했으나 철도자회사지부 파업만으로 정부 정책을 바꿔내기 힘든 것을 확인했다”라며 “철도자회사지부는 오늘 부로 배를 굶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 자회사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동지들과 함께 사회적으로 더 큰 투쟁을 만들기 위해 잠시 숨 고르는 간부파업으로 파업전술을 전환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 황상길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 조지현 철도고객센터지부장 등 간부 4명도 6일 간의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서울역 결의대회엔 조합원, 노동·시민사회단체 연대자 등 170여 명이 모였다. 정명재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조사부장이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쟁의대책위원장의 대회사를 대독했다. 서재유 쟁의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역에서 결의대회를 이끌었다.

서 쟁의대책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투쟁의 깃발을 들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간부들과 해고자들이 파업의 깃발을 들고 있듯 파업은 끝나지 않았고, 더 새로운 투쟁과 파업 전술을 위함이다”라며 “‘평생최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삶을 바꾸기 위해 나섰고, 더 이상 노예이기를 거부하고 당당한 역사의 주인으로 투쟁의 깃발을 들고 나선 이 걸음을 우리는 멈출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파업에 참여했다가 어쩔 수 없이 복귀했던 조합원들을 품어 안고, 투쟁하고, 다시 더 크고 단단한 대오로 파업에 나설 것이다. 그것이 빈손으로 투쟁의 깃발을 들고 현장에 들어가는 이유다”라며 “우리는 공동대책위를 통해 더 넓게 연대하고, 전 사회적으로 알려나갈 것이고, 그것이 준비되면 모두가 파업의 깃발을 들고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생활임금 쟁취와 고용보장을 위한 총파업 투쟁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한다는 투쟁 명령을 발표했다. 내용은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는 15일 15시부로 현장 투쟁으로 전환 ▲조합이 지명한 간부대오는 파업 유지 ▲조합원은 투쟁태세를 구축하고 재파업 등을 결의한다 등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황상길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이 투쟁 발언에 나섰고, 이시정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이 연대 발언에 나섰다.

정혜경 부위원장은 “철도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이 더 크게 연대하고 더 큰 투쟁 이어가겠다. 민주노총이 철도 비정규 노동자의 투쟁을 엄호하겠다”라며 “회사와 정부에 합의 사항 이행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일터에서 쫓겨난 이 사태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사태를 투쟁으로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태의 부위원장은 “여러분의 투쟁이 코레일 자회사의 20년 빈껍데기를 드러냈다. 노사 합의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자회사의 실상을 동지들이 낱낱이 고발했다”라며 “아무 권한도 없는 자회사를 운영하는 철도공사의 무책임, 국토부와 기재부의 돈장난까지 드러났다. 이는 문재인 정권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얼마나 빈껍데기인지도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번에도 철도 조합원들은 조직된 노동자로서 사활을 걸고 온 사회를 온통 뒤집는 투쟁의 전통을 보여줬다. 쟁의대책위의 파업지침을 현장에서도 준수해나갈 것을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정 부본부장은이 “이번 파업 투쟁이 단결해도 잘 안 풀리는 이유는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철도고객센터지부만의 투쟁이 아니라서 그렇다. 작게는 코레일의 1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표하고, 크게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대표하는 투쟁이고, 나아가 이땅 비정규직 노동자 대표하는 투쟁이라 지난하고 힘든 길을 지날 수 밖에 없다”라며 “21년도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에 동지들 투쟁있다. 결코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 끝에 학교장이 사용자라는 대법 판례까지 바꾸어내며 마침내 진짜 사장인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과 교섭하게 됐다”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 문경락

    정혜경 부위원장은 “철도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이 더 크게 연대하고 더 큰 투쟁 이어가겠다. 민주노총이 철도 비정규 노동자의 투쟁을 엄호하겠다”라며 “회사와 정부에 합의 사항 이행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일터에서 쫓겨난 이 사태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사태를 투쟁으로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