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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은 70억 달러 나포...그것은 코로나백신비”

미국 경제제재에 경기 침체 악화…나포 선원 모두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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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유조선(한국케미호)을 나포하면서 한국이 미국 제재를 이유로 체납한 이란 석유 구입비 70억 달러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이란 측은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국이 조속히 이 비용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4일 한국케미호가 이란 영해를 침범하고 화학물질로 오염시켰다고 주장하며 이를 나포했다. 이란에 나포된 한국케미호에는 한국 국민 5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있었으며 전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4일 <알자지라>는 이란 외무부가 이번 주말 강경화 외교장관의 테헤란 방문을 앞두고 협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이란 중앙은행은 한국 은행들이 이란 석유비용 70억 달러(7조 5,873억 원)를 동결해 이란이 미국 제재에서 면제되는 무역 부문인 식품과 의약품 구입을 저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자지라>는 이어 이란 외무부가 “그들(한국)은 우리에게 비용을 송금하거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지만 대신 (일종의) 보관료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수개월 간 이 비용으로 세계보건기구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 코백스(COVAX)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하려고 애써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해 가혹한 경제 제재를 부과해 왔다.

2019년 12월 BBC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 국내총생산은 2018년 약 4.8%, 2019년에는 9.5% 하락하고 실업률은 2018년 14.5%에서 2019년 16.8%로 악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란의 이번 한국 유조선 나포는 이란이 당초 미국과의 핵협정이 정한 기준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고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일어나 국제적인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