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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임원 선거, 1·2위 양경수-김상구 결선투표행

7일, 결선투표 날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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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기 민주노총 위원장 직접선거에서 3번 양경수 후보조와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가 득표율 1,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전, 민주노총 제10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기호 3번 양경수-윤택근-전종덕 후보조가 득표율 31.26%(18만9,309표)로 1위를, 기호 1번 김상구-박민숙-황병래 후보조는 26.33%(15만9,464표)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기호 2번 이영주-박상욱-이태의 후보조가 25.77%(15만6,067표)로 3위, 기호 4번 이호동-변외성-봉혜영 후보조가 3.57%(2만1,603표)로 4위를 기록했다.

[출처: 민주노총 중앙선관위]

투표 결과에 대해 양경수 후보는 “어려운 조건에서 치러지는 선거였지만 어느 때보다 투표율도 높았고, 관심도 높았던 선거였고, 감사한 결과도 나오게 됐다. 전체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이 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결선 투표 준비도 중요하지만 당장 민주당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법 개악에 대한 대응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상구 후보는 입장문을 따로 내고 “사업장 담벼락 안에 갇힌 노동조합, 조합원들로부터 괴리된 노동운동,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민주노총과 과감히 결별하겠다. 100만 조합원과 2,500만 노동자, 5,000만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민주노총을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경수 후보조에 “1차 투표에서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여 2차 결선투표에서는 직접 선거의 취지를 살려 보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축제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양경수 후보조는 ‘총파업’, 김상구 후보조는 ‘사회적 대화’에 초점

최종 결선에 오른 양경수 후보조와 김상구 후보조는 모두 기아차 출신으로 양경수 후보는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을 지냈고, 김상구 후보는 기아차지부 지부장을 역임했다.

양경수 후보조는 선거 공약으로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임기 첫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2021년 11월 3일 100만 총파업을 결의한다는 것이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택배, 요양, 돌봄, 배달, 콜센터, 보육 노동자 등과 ‘큰 코로나 투쟁’을 만들고, 공무원·교사 정치기본권 및 생존권 투쟁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사회적 교섭과 관련해서는 양경수 후보조는 지난 토론회와 인터뷰 등으로 유보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양경수 후보는 지난 11월 13일 열린 언론사초청 1차 합동토론회에서 “투쟁이 거세된 채 교섭하는 것은 항복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라는 틀에 얽매여 시간 버릴 필요가 없다. 의제 중심으로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상구 후보조는 지난 선거 운동 기간 사회적 대화, 사회적 교섭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다만 지난 대의원대회의 결과를 존중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사노위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상구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98년 노사정합의 이후 노사정위를 악마화하며 민주노총 내 건전한 토론이 되지 못했다. 특수고용, 간접고용 등을 담는 전략적인 사회적 교섭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투표에선 8만 개에 가까운 무효표가 나왔다. 전체 무효표는 7만9,208표로 총 투표자수 대비 13.07%에 달하는 양이다. 김상구 후보조와 이영주 후보조의 득표 차이가 3,397표 차이밖에 나지 않아 이러한 무효투표의 수는 개표 중 논란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전자투표가 많아서 무효표가 조금 더 많이 나왔다”라며 “재투표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함무효’가 있는데 함무효표가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지 않아 재선거 없이 그대로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 전부를 무효로 처리할 경우 이를 함무효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