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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콜센터 노동자, 노숙농성 돌입·무기한 파업 경고

“박원순 시장 사망 후, 정규직 전환 절차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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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7월 서울시와 ‘다산콜센터’로의 통합이라는 정규직 전환 방식을 합의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서울시와 노조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SH공사콜센터 등의 서울시 산하 기관의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노동부 정규직 전환 TF에서 서울시는 내부 논의 기구를 통해 ‘다산콜센터’ 통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 확정했다.

그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이후 이와 관련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기존 방안에 따르면 SH공사 콜센터 노동자들은 내년 1월 1일 자로 다산콜센터로 정규직 전환이 돼야 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SH공사콜센터지회는 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 돌입 및 무기한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4일까지 답변이 없을 시 9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농성은 이날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다.

노조는 “박원순 시장 사망 이후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은 표류하기 시작했다”며 “국회 서울시 국정감사,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와 관련 질의가 될 때마다 ‘논의하겠다’라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닥쳐올 임대물량 폭증으로 인한 노동 강도도 문제다. 이선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은 “최근 주택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서울시에 SH 소유 임대물을 풀라고 했다. 이에 따라 12월 콜센터 노동자들은 업무 폭탄을 맞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살인적 노동강도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라미 지회장은 “우리는 약속대로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무시하고 있다. 일손을 놓고 파업에 들어가는 노동자로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밖에 나와 투쟁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답변 없이 이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순 부지회장은 “우리 노조는 작년 4월 만들어졌다. 이유는 센터장의 갑질이었다. 연차를 쉬지 못해 자녀들 병원도 못 갔었다. 연차를 가기 위해서는 감점을 받거나 사직을 해야 했다. 최저임금인데 수당도 가져갈 수 없었던 거다. 이제는 우리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담사의 80%는 여성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거리로 나왔다. 그러나 전혀 두렵지 않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