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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대선, 코트디부아르에서 투표일에 12명 사망

IMF 경제학자 출신 대통령, 3선 출마해 위헌 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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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눈을 비비며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대선 투표일에만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은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코트디부아르에 보내는 눈길은 드물다.

[출처: DemocracyNow!]

<알자지라>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에선 지난 31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가운데, 대선과 그 결과에 반발하는 야권 시위대를 정부와 친정부 시위대가 탄압해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선 투표일에만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투표일 전에도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이번 대선에선 알라산 우아타라 현 대통령이 3선에 나서 득표율 94.27%로 승리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 야권은 대통령이 3선에 나선 것은 위헌이라며 반발해 왔다. 이에 야권은 이번 대선을 보이콧하고 우아타라 대통령에 ‘민간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요구해 왔다. 야당은 투표자가 유권자의 10%도 되지 않는다며 선거 결과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학자로 1990년 코트디부아르 경제 위기 당시 IMF가 구조조정위 대표로 파견한 인물이다. 그는 코트디부아르 정부에서 IMF 구조조정을 지휘했으며 이후 7월 총리로 임명된 뒤 2010년 대선에 나가 승리한 뒤 대통령직을 맡아왔다. 그는 애초 이번에 실시된 3선 선거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지만 총리의 갑작스런 사망을 이유로 약속을 깨고 출마해 논란을 빚었다.

대선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심화하자, 코트디부아르에선 10년 전 이 나라를 휩쓸었던 폭력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선거는 여야 간 갈등으로 수 개월 간 교착상태에 빠졌고, 로랑 그바그보 당시 대통령이 현 우아타라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3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5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