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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학생들, 안전한 학교 위해 3일 간 총파업

내달 16일부터...“청소년 비난하더니 준비 없이 교실로 내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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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를 위해 전국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텔레수르> 등에 따르면, 전국 학생 조직을 대표하는 스페인학생연합(SE)은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대면 수업을 시작하는 개교 일정에 맞춰 내달 16일부터 3일간 전국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학생연합(SE) 기자회견 장면 [출처: @lasprovincias]

학생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안전한 대면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이 이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에 학생 자신과 교사, 학부모를 감염으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방역 조치 없는 위험한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팬데믹은 공교육을 악화하며 노동계층 가정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사회와 계급적 격차를 확대했는데도 정부는 대기업이나 은행, 또는 사립교육기관들에는 수십억 유로를 지원했으면서도 공교육 예산은 늘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어 “그 동안 사회는 청소년이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는 듯 역겹게 비난해왔지만 이제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교실로 내던지고 있다”며 “학급 정원 축소, 학교 방역 조치 확대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조치를 정부가 우선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 “방학 전 지난 3개월 간 진행된 비대면 수업도 학생 상당수가 컴퓨터 장비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교육불평등이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SE 대변인 코랄 라톨레는 “학생들은 다시 활동을 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원격 교육의 ‘재난’이 (교실에서)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에선 오는 9일 마드리드 등에서 수업 재개와 공교육 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도 진행된다. 이들은 교육 사유화 정책 종식과 학급 정원 축소, 방역 조치 및 공교육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마드리드교사연합은 학급 정원 축소 등을 요구하는 23만 명의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선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지면서 봉쇄를 완화한 뒤 최근 다시 일일 확진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하는 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