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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중집 시작…50여 명 회의장 밖에서 연좌집회

[3신:9:00] 참관 조합원, 이번에도 중집서 퇴장 요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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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한주 기자]

오전 9시 5분, 11차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가 시작됐다. 중집위원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안에 대한 추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하는 조합원 20~30명이 참관하고자 했으나 퇴장을 요구받았다. 이들은 조합원 참관을 막는 것에 대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과 29일, 30일 진행된 중집회의에서도 비정규직 당사자의 회의 참관이 가로막힌 바 있다.

회의장 밖에선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하는 활동가, 조합원 등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자본의 하수인 김명환 즉각 사퇴! 노동자 다 죽이는 노사정 야합 폐기!’ 피켓을 들고 중집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이 자리에서 김희정 성서공단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경사노위 참가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그것은 노사정 대화를 포함한 모든 것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도대체 누구의 허락을 거치고 동의를 거쳐 노사정 합의안을 통과시키려는지 의문이다. 해고 금지, 전 국민 고용보험조차 따내지 못한 종이쪼가리를 누구 맘대로 통과시킨단 말인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외쳤다.

이재현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대의원은 “민주노총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노사정 야합을 추진하는 점을 현장에서 충분히 알지 못한다. 다만 갑을오토텍지회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신속히 공유했고 거의 전 조합원이 반대 입장에 연서명했다. 기업을 살리기 위한 노사정 야합이 이뤄져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집회의 전에도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 본관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활동가, 조합원들은 김명환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차준녕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 지회장은 “2013년 겨울, 민주노총 건물이 정권에 의해 침탈 당한 날, 김명환 위원장은 철도 노조 파업을 사수하고자 모인 동지들을 버리고, 김무성을 만났다. 철도노조 파업이 왜 그렇게 정리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2019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하겠다고 끝까지 주장한 김명환 위원장을 기억한다. 그때는 왜 그렇게 경사노위에 목을 매는지 이해를 못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은 원포인트 대화를 끝끝내 소신이라고 밝히면서 혼자 밀어붙이는 김명환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돈 몇 푼으로 비정규직 문제 풀자고 요구한 적 없다. 조합원 요구 무시하고 위원장이 독단으로 결정하려는 이 폭거를 기필코 중단시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 단위들도 마이크를 잡았다. 김현제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우리 비정규직들은 자본가들에게 굴종한 적 없다. 김명환 위원장은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것이 바로 소신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기업 살리기가 우리들의 투쟁이 될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2,800만 노동자 손을 잡고 투쟁하는 것이지 자본가 손잡고 악수하고 양보하고 구걸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이청우 전국노동자모임 활동가는 “해고 금지, 사회안전망 확충, 무엇 하나 분명한 내용이 없다. 반면 기업 지원은 적극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한다. 이미 기업에 240조를 때려 붓고 있다. 그런 어마어마한 지원을 하면서 해고를 자행하는 기업에 대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조차 없는데 무엇이 성과인가”라며 “중집에서 오로지 몇 십 명이 논의했을 뿐 민주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제는 김명환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이 합의를 추진하려고 한다.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100만 조합원이 지켜보는 이 상황에서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집 내부에서도 민주노총의 노사정 합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집 성원은 "어제 늦은 시간에 중집 소집을 알게 돼 부랴부랴 참가하게 됐다. 중집 성원임에도 언론보도를 통해 합의사실을 인지한 것에 분노한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집 다수와 참관 요청 중인 조합원들은 오전 10시 반에 총리실에서 노사정 협약식을 진행 한다는 언론기사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위원장은 답하지 않고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