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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 또다시 철거…“경찰 수십명 들이닥쳐”

노조 “정부의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와 기본권 침해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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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자들의 농성장이 기습 철거됐다. 당시 3명의 조합원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으나, 수십 명의 경찰과 종로구청 철거반이 들이닥쳐 농성장은 3분 만에 철거됐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노조에 따르면 16일 오전 6시 50분경 수십 명의 경찰 및 종로구청 철거반이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자 농성장을 기습 철거했다. 당시 농성장에는 정리해고자 2명을 비롯해 공공운수노조 간부 1명이 있었다.

이번에 철거된 농성장은 지난달 18일 첫 번째 농성장이 강제철거된 후 노조가 지난달 23일에 다시 설치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기 기내청소 업무 등을 담당하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11일 정리해고된 뒤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종로구청은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부하고 11일에 농성장을 강제철거하겠다고 예고했다가 14일까지 자진철거하라고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종로구청이 농성장을 방문해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부지부장에게 ‘자진철거를 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사인할 것을 강요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종로구청은 지속적으로 강제철거를 통보했고, 해고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던 상태에서 결국 철거가 강행된 것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강제철거와 관련해 “프랑스에서는 코로나 감염병 예방 근거로 무조건 집회를 금지해 기본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고 최근 최고법원이 판결했다”며 “한국의 코로나 방역은 최고라며 전 세계 수출한다는데, 노동과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혐오)와 기본권 침해는 바닥”이라고 비판했다.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노동자들은 농성장이 철거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출처: 공공운수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