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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합의서 공증키로”…문중원 영결식 진행

노조 “적폐청산 투쟁 계획 수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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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9일 문중원 열사 합의 파기를 시도한 한국마사회가 오후 5시 30분 경 다시 합의서 공증 절차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마사회와 민주노총은 지난 6일 문중원 열사 관련 문제에 합의했다. 하지만 9일 낮 12시 20분경 마사회 측은 합의서를 공증하기로 한 약속 자리에서 민주노총 측에 △마사회 적폐청산 투쟁 계획을 담은 노조 입장문을 철회할 것 △향후 무쟁의를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마사회의 요구를 거절했고, 마사회 측은 공증 절차를 밟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같은 마사회의 합의 파기 시도에 분노한 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부산경남 본관 문을 부수고 진입해 시위를 벌였다.

이후 오후 5시, 양측 교섭대표인 민주노총 유재길 부위원장과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은 유선전화를 통해 △한국마사회는 3월 6일 작성한 모든 합의가 이행되도록 한다 △합의서에 대한 공증은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와 부산경남경마본부가 수일 내에 진행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따라서 노조는 본관 농성을 해제했고, 9일 오후 2시에 계획됐던 문중원 열사 영결식은 오후 5시께 마사회 부산경남 본관 옆에서 시작됐다. 노조는 영결식 종료 후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에서 하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공공운수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합의 파기를 시도했던 마사회를 규탄하며, 더 강한 투쟁 결의를 밝혔다. 노조는 “시민대책위는 한국마사회에서 벌어지는 죽음을 멈춰야 한다는 의지로 ‘마사회 적폐 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이 결의(적폐청산대책위 구성 관련)를 취소하지 않으면 공증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100일 만에 문중원 열사를 보내드리기로 한 날에 무슨 무도한 짓인가”라며 “약속을 어기고 합의 파기를 시도한 마사회의 작태는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조차 상실한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한국마사회의 민낯을 다시 확인했다. 때문에 적폐청산과 죽음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실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 이행 확인 후, 공공운수노조 정찬무 조직국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마사회가 이렇게 합의하면 어용노조 등 내부 반발이 더 클 것 같다는 판단에 그런 (합의 파기 시도를 한) 것 같다"며 "(마사회 측이 요구했던) 노조 입장문 철회는 없다. 지금 (합의 이행 재확인) 입장문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중원 열사 문제 합의서 중 일부. [출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문중원 열사 문제 합의서 중 일부. [출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문중원 열사 문제 합의서 중 일부. [출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