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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문중원 열사 운구차 둘러싸고 분향 방해…충돌

고인 부인, “남편에 손 대지 말라”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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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7일 오후 6시경 정부서울청사 앞에 마련된 한국마사회 문중원 열사의 분향을 방해해 노동자, 시민들과 충돌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5시경 정부서울청사 앞에 문중원 열사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문중원 열사의 운구차는 오후 6시께 분향소에 도착했지만, 경찰 수백 명이 운구차를 둘러싸고 진입을 막았다. 특히 경찰이 렉카를 동원해 운구차 견인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일었다. 노동자, 시민 약 200명은 경찰이 시신을 탈취하려 한다며 반발했으며, 오후 8시 현재까지 경찰과 대치 중이다.

  문중원 열사의 유족 [출처: 공공운수노조]

문중원 열사의 부인은 운구차를 붙잡고 경찰에 “내 남편에 손 대지 말라”며 절규했다. 현재 경찰 렉카는 철수한 상태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운구차 운전자에 면허 취소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는 오후 7시 50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경찰은 도로교통 위반을 언급하며 운구차를 가로막았다”며 “운구차까지 막아서는 경찰의 행동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마사회에서는 14년 동안 7명의 노동자가 죽었다. 제2, 제3의 문중원이 나타나지 않으려면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는 청와대 측에 열사 문제 해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청와대는 ‘면담을 통해 제기된 문제를 보고하고 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문중원 열사는 한국마사회 부조리와 갑질을 폭로하며 지난 11월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