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일진그룹, 갑질은 그만…“빼앗은 임금과 권리를 돌려달라”

[기고] “갑질은 그만 두고 동등한 위치에서 조합원을 대하십시오!”

메뉴보기: 클릭하세요. V

[출처: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지난 1월 7일 설립보고대회를 연 지 어느덧 반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난 7개월여 동안 수차례 진행된 교육을 통해 우리는 현장에서 무엇이 위험한지, 또 무엇이 부당한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아침마다 진행하는 출근선전전, 대외선전전, 일진그룹 본사 규탄 상경투쟁 등 여러 쟁의활동을 통해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경쟁상대로만 여겼던 내 동료들이 노조 결성 이후 누구보다도 소중한 동지로 다가온 것이 제게는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출처: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빼앗긴 임금과 권리를 돌려 달라!”

하지만 변한 것은 우리뿐, 일진 자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신입사원과 10년차 사원의 임금이 별다르지 않은 최저임금 수준인데다가, 종전에 지급했던 상여금 600% 중 400%를 기본급에 녹인 결과 임금은 5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런 현실을 참다못해 전 조합원이 쟁의행위에 돌입했지만, 사측은 수십 장의 경고장을 남발하고 쟁의물품을 설치하거나 반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23차례에 걸쳐 교섭이 진행됐는데도, 사측은 취업규칙보다 못한 교섭안을 내밀면서 현장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일진 자본은 공장 안에서 합숙투쟁을 하며 고생하는 현장노동자는 보이지 않나 봅니다. 아직도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만 조합원들에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진정 노사상생을 바란다면”

우리는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교섭에 성실히 임하여 절충안을 찾아가면 됩니다. 대체 언제까지 결정 권한도 없는 교섭위원을 꼭두각시로 세울 작정입니까? 교섭해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합원의 분노만 살 뿐입니다.

일진 자본은 현장노동자들이 회사 내에서 천막까지 치며 투쟁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는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모두 당신들처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살아 움직이며 생각하고 행동하고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임금까지 포기하면서 파업하고 싶은 노동자는 없습니다.

회사가 노동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에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노력은 노동조합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갑질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조합원을 바라보십시오. 존중하십시오. 회사는 당신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회사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발전을 원한다면 직원 모두를 존중하십시오. 그게 진정한 노사상생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노동자는 그 첫걸음을 만들고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출처: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