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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현중, 주총 장소 급변경…현중지부도 장소 이동

한마음회관서 16km 거리 울산대 체육관...절차상 위법 문제 논란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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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 장소와 시각을 울산대학교 체육관, 31일 오전 11시 10분으로 변경했다.

울산대 체육관은 원래 주총 장소인 한마음회관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곳이다. 장소와 시각 변경을 한마음회관 앞에서 알린 시각은 오전 10시 35분 경이다. 사실상 노동자들이 주총 장소에 도달할 수 없는 거리의 장소를 노조 측에 뒤늦게 알린 것이다.

주총 장소 변경에 따라 한마음회관,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 있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전체는 울산대 체육관으로 즉각 이동했다. 각 조합원은 자신의 오토바이 등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현중지부 외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한마음회관에 대기하는 상태다.

한편 금속노조 법률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절차상 위법하다고 비판했다. 법률원은 "현대중공업은 개최시간 경과 이후에야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개최시각도 최초 통지와 달리 11시 10분으로 변경해 진행한다고 발표했다"며 "대다수의 소수주주들은 주주총회 장소 및 시간을 제대로 통지받지 못했고, 당연히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특히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약 3%의 주식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인 회사분할이 통과될 경우, 고용관계나 노동조합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음에도, 의견표명을 하기는 커녕 참석조차 할 수 없었다"며 "이처럼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조차 보장되지 못한 주주총회는 결코 적법하다고 볼 수 없고, 위법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이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통과시키더라도, 총회 절차상 문제를 둘러싼 법적 효력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용역이 뿌린 주주총회 시각·장소 변경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