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한마음회관에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전 7시 45분 경 용역 경비 약 1천 명과 함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점거 농성 중인 한마음회관에 도착했다. 용역을 대동한 현대중공업 최헌 상무는 주주총회를 열 것이니 노조가 한마음회관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최헌 상무는 노조 측에 "여기서 주총을 해야 한다"며 "(물적 분할은) 회사가 필요해서 하는 것이고, 법적 무리가 없는 사안이다. 회사는 법대로 하고 법대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완강히 저항하자, 최 상무는 노조 측에 주총을 예정대로 열 수 있도록 조합원과 논의해보고 결과를 통보해달라며 잠시 물러났다.

오후 8시 20분 현재까지 노조와 용역은 한마음회관 앞에서 대치 중이다. 노동자들은 출입구 앞에 스크럼을 짜고 "법적분할 박살내자"라는 구호로 맞서고 있다. 경비는 "비켜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노동존중의 구현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권력과 용역 경비가 농성장을 침탈할 시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자동차지부는 즉각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