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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노동자, 정년되기 전 끝장투쟁 돌입

8일 버스킹ㆍ경총항의ㆍ거리콘서트, 9일 콜트 본사로 행진ㆍ집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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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후 13년을 투쟁해온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해고자 신분으로 정년을 맞을 수 없다며 끝쟁투쟁을 선포했다. 해고자들은 정리해고 문제 뿐 아니라 사법농단, 노조인정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 콜텍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8일 오전 광화문 콜텍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장투쟁에 돌입하는 이유와 요구 사항 등을 밝혔다.

이들은 “해고자로 정년을 맞이할 수는 없다. 콜텍의 사원증을 받고 당당하게 퇴직을 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이 옳았다는 것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함부로 사람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콜텍 정리해고 13년, 명예회복을 위한 끝장 투쟁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콜텍 박영호 회장의 사과 및 해고 노동자 복직 △재판거래 사법살인 당사자 양승태 구속 및 재심 진행 △민주당 정부가 만든 악법, 정리해고제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콜텍의 정리해고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7월 콜텍 박영호 회장은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옮기고 한국 공장을 폐쇄했다. 2009년 고등법원은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으나 2012년 대법원은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자세히 심리하라”며 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콜텍 대법원 판결은 쌍용차, KTX 사례와 함께 사법농단의 거래 대상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체제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을 거래했다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그 사이 박영호 회장은 재산을 불려 확인된 것만 1,191억 원에 이른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법에 호소했지만 양승태의 상고법원 설치를 위한 희생양이 될 줄 몰랐다”라며 “고통 분담이라는 미명 아래 도입된 정리해고 제도가 수많은 노동자 길거리로 내몰고, 목숨을 앗아가고, 자본의 이윤 도구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 지회장은 “13년째 진행되는 정리해고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라며 “야만의 시대종식시켜야 한다. 이제는 이 잘못된 정리해고 제도 폐기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콜텍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백 소장은 “인류가 역사에서 깨친 두 가지 진리는 노동자의 싸움엔 후퇴가 없고, 인류 진보 역사에 후퇴가 없는 것”이라며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지난 세월 이 두 가지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 대통령이라면 (거리에) 남아서 촛불의 뜻을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관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인 대통령이 콜텍 노동자의 끝장 투쟁에 반드시 앞장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콜텍 노동자들은 긴 세월 거리에서 보내며 해외원정투쟁, 노숙농성 등 참혹하고 끔찍한 시간들을 해쳐왔다”라며 “결국 이기든지 죽든지, 자르든지 없애든지 하는 식으로밖에 작동되지 않는 사회를 정말 끝장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고 콜텍 노동자들과 공동대책위는 인사동까지 행진해 버스킹을 진행했다. 오후 4시엔 경총 앞에서 항의 액션에 나서고 , 오후 7시엔 민주당사 앞에서 콜밴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9일엔 직접 회사를 찾아가 끝장 투쟁을 알린다. 11시 광흥창역에서 집결해 합정역, 등촌역을 경유해 오후 3시 30분 콜트 본사 앞에 도착해 콜텍 규탄 집회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