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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일 전에 그들은 내려와야 합니다

[기고] 굴뚝농성 402일, 3차 비상결의행동에 돌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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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너무나 참혹한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인권 전체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헌법에 포장된 노동자들의 권리가 75m 굴뚝 위에 함부로 버려진 지 402일째입니다. 세계 최장기 굴뚝 고공농성 408일의 기록이 그 당사자들에 의해 갱신되는 노여움 앞에 우리 모두가 치를 떨고 있습니다. 두 번씩이나 정상적인 고용에 대한 약속을 어겨 온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결단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부를 포함한 정부, 국회 역시 408일 전에 답을 내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오만하고 부패한 기업주 한 사람 때문에 한국사회 전체가 아파하고, 이토록 많은 갈등과 분쟁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할 수 없습니다.

[출처: 정택용 작가]

노조는 안 된다고 합니다. 강성이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시대입니까. 오갈 곳이 없어 십수 년째 일할 권리라는 최소한의 정의를 외치며 위장폐업 먹튀한 공장을 지키다, 길거리를 헤매다 결국 저 높은 굴뚝 위로 두 번째 올라 2년 하고도 두 달 넘게 하늘 감옥에 갇혀 호소해야 하는 저들이 강성입니까. 약속을 파기하고, 책임을 방기하며 단 한 번의 교섭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김세권은 무슨 특권이며 어떤 권력입니까. 진짜 도려내져야 할 강성 악성종양은 김세권 사장에 다름 아닙니다. 한국사회 전체가 아파하며 보내는 이번의 마지막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노동, 반인권적 사회적 행패를 계속 지속할 시, 이제 우리 한국사회 시민사회민중운동 전체가 제2의 홍기탁, 박준호, 차광호, 김옥배, 조정기가 되어 싸울 것임을 선언합니다.

그 결의의 일단으로 오늘 한국 시민사회를 대표해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님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님, NCCK인권센터 소장이신 박승렬 목사님 등 네 명의 결의자들이 3차 긴급행동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함께 돌입합니다. 한국사회가 408일이라는 극한의 세계 최장기 굴뚝 고공농성 재 갱신의 나라로 기록되지 않게 하려는 비상한 결의입니다. 박근혜 때도 이들은 408일이라는 잔인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 약속을 받고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그 야만의 기록이 우리 모두가 촛불항쟁으로 세워둔 나라에서 무책임하게 갱신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408일+402일이 되도록 자신의 이윤만을 위해 사회적 행패를 지속해 온 김세권 씨를 응징하기 위한 사회적 분노의 시작이며, 그간 책임을 방기해 온 정부와 국회 등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결의입니다. 촛불항쟁 이후 ‘노동존중’을 약속했으나 계속해서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현 정부의 긴장과 각성을 촉구하는 긴급 행동입니다. 네 명의 무기한단식 돌입과 함께 한국시민사회는 가능한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을 천명합니다.

[출처: 정택용 작가]

12월 24일이 408일 째입니다. 그전에 문제 해결이 되어 그들이 내려와야 합니다. 무기한단식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한국사회의 희망이 다시 안전한 평지로 내려와야 합니다. 오늘 우리 시민사회 민중운동은 그 희망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 이 투쟁에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2018년 12월 24일이 절망의 날이 되지 않게, 분노의 날이 되지 않게 김세권 사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국회의 결단이 있기를 요청합니다. 그 답에 따라 우리의 4차, 5차, 6차 결의행동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불행과 고통은 이제 그만 종식되고, 최소한의 희망이 바로 세워지기를 기원합니다. 그 최소한의 희망이 좌절될 시 있게 될 더 거대한 사회적 분쟁과 갈등의 책임은 온전히 김세권 스타플렉스 사장과 무능하고 무책임한 현 정부가 지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 이 글은 오늘 스타플렉스(파인텍) 고공농성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3차 비상결의 기자회견문으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