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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는 빙산의 일각, ‘자본’이 키운 또 다른 웹하드 카르텔

《워커스》 49호에서, 웹하드 카르텔 침투한 자본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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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의 웹하드 업체가 난립하지만 웹하드 업체의 실소유주는 다섯 손가락 안팎이란 게 업계의 정설이다. 양진호 회장만 하더라도 업계 1, 2위의 웹하드사와 필터링 업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웹하드 카르텔의 주요 인물들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웹하드사, 필터링업체를 거느리고 있었다.

3곳의 웹하드업체를 (주)운영하는 비엔씨피는 웹하드업계의 또다른 거물이다. 24억 원을 웃도는 자본금은 타 웹하드 업체와 비교하면 월등하다.

SK가 키운 웹하드 카르텔

비엔씨피를 키운 건, 재계 서열 3위 그룹인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경영공시에 비엔씨피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11년. SK텔레콤의 우산 아래서 비엔씨피는 몸집을 부풀렸다. 2010년 말 발행주식 60만주, 자본금 3억 원에 불과하던 비엔씨피는, 이듬해 발행주식 900만주, 자본금 45억 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비엔씨피 자회사 ㈜아이콘큐브를 설립해, 웹하드 파일구리를 편입시켰다. 2014년에는 비엔씨피를 분할해 아이콘큐브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세웠다.

SK는 웹하드 업체와 뗄 수 없는 필터링 업체 역시 소유하고 있었다. 뮤레카와 함께 필터링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A사다. SK가 비엔씨피와 A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양 사의 협업도 활발했다.

비엔씨피와 A사는 ‘합법적 유통’을 내걸고 사업을 벌여왔지만 ‘불법 음란 영상물’은 근절되지 않았다. 사실 웹하드사와 필터링 업체의 유착은 불법 음란 영상물 유통 및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돼 왔다. 필터링업체 뮤레카가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불법 음란물 필터링을 우회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실제 비엔씨피와 A사 간의 인적 교류도 활발했다. 2011년 비엔씨피 대표이사가 같은 시기, A사의 부사장을 겸직하는 식이다.

비엔씨피는 2015년 말, SK 품을 떠났다. SK텔레콤이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잠식을 이유로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를 모두 매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로도 SK그룹의 자장 안에서 움직이며 사업을 키웠다. 오히려 매각 직후 2015년 116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6년 141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중견기업 ‘한국정보공학’이라는 새로운 연결고리

4년 전, SK텔레콤이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를 누구에게 매각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지점에서 숨겨진 ‘연결고리’가 나타난다. SK그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한국정보공학과 그 주변에 포진한 ‘인물’들이다. ‘브이소사이어티’라는 사교모임까지 만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의 친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3월 전후로는 비엔씨피-A사-한국정보공학 및 자회사 사이에 숱한 인적 교환이 이뤄졌다. 비엔씨피와 A사의 최대주주였던 투자회사를 SK로부터 인수하고부터다. 한국정보공학 및 자회사 임원이면서, 비씨엔피-아이콘큐브홀딩스의 임원을 거쳐 갔던 인물만 6명이다. 특히 이 회사들을 종횡무진했던 인물 중 하나는 현재 뮤레카를 인수한 가비아그룹 관계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그는 현재 비엔씨피와 아이콘큐브홀딩스에서도 각각 임원을 맡고 있다.

《워커스》 49호에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들의 관계를 파헤쳤다.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