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기아차 비정규직 파업 농성 해제…사측, 강제전적 일시 중단

파업은 유지…원청 직접교섭, 정규직 전환 계속 요구

메뉴보기: 클릭하세요. V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4일 파업 농성을 해제했다. 기아자동차는 강제전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불법파견 직접교섭,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기 위해 비정규직 파업은 유지한다.

기아자동차,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정규직노조),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는 4일 회의를 열고 협의 기간에 동의하지 않은 조합원은 전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앞서 기아차는 정규직노조와의 특별채용 합의에 따라 지난 8월 말 사내하청 공정을 계약 해지하고 정규직 공정으로 전환했다. 동시에 기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강제전적하려 했다. 이에 맞서 비정규직노조가 강제전적 중단, 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30일 파업 농성에 돌입했던 것이다.

다만 비정규직 강제전적 중단은 협의기간에 한한다. 3주체(사측, 정규직노조, 비정규직노조) 협의가 끝나면 특별채용에 따른 강제전적이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비정규직노조가 정규직 전환을 이뤄내야 강제전적을 막을 수 있다. 비정규직노조는 파업은 유지하며 정규직 전환, 불법파견 직접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사측은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금 나가지 않으면 월급을 줄 수 없다’, ‘해고된다’며 특별채용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측은 특별채용을 진행하며 소송 취하를 전제했다. 사측이 불법파견 면죄부를 얻기 위해 고용 유지를 무기로 비정규직을 포섭한 셈이다.

김수억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기아차는 특별채용을 통해 불법파견 법적 책임을 회피하면서 비정규직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강제전적은 정규직노조의 특별채용 합의에 뒤따른 것이다. 강제전적 저지 투쟁에 ‘비정규직없는일터만들기운동본부’가 큰 힘이 됐다. 현대차지부는 최근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특채 취소 요청을 거부했는데, 기아차지부가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김 지회장은 조합원들에게 농성 해제를 두고 “우리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기아 자본에 맞선 플라스틱 공장을 세운 6일간의 파업은 조합원의 승리다. 피눈물을 머금고 파업 농성은 해제하지만, 연대와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지난 3일 기아차 화성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비정규직 파업에서 발생한 원청 관리자 폭력 사태에 관해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