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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에 노노갈등 조장…정규직 나서 파업 지지

파업 6일째…도 넘은 ‘구사대 폭력’ ‘노노갈등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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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한 구사대로 비정규직 파업을 탄압하는 가운데, 또 다른 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청 폭력과 노노갈등 조장을 규탄, 비정규직 파업에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법원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의 불법파견 결정에 따른 정규직 전환 △기아차 원청과의 직접교섭 △강제전적 시도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8월 30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노조 전직 대표자, 기아차 현장조직 대표자들은 4일 기아차 화성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기업을 표방하는 기아차에서 구사대를 동원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다니 참담하다”며 “심지어 사회적 비난을 피하려고 정규직 노동자를 이용한 노노갈등까지 조장하고 있다. 기아차지부 전직 지부장들과 현장조직 대표자들은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지지하며, 그들이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전 위원장, 기아차노조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동자에 주어지는 권리는 동등하고, 이를 빼앗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기아차가 불법파견은 해결하지 않으면서 구사대라는 또 다른 노동자를 동원해 폭력을 가하는 건 야만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남택규 기아차노조 전 위원장(비정규직없는일터만들기운동본부 본부장)도 “우리가 나선 이유는 법원 판결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권고사항이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회사는 불법파견 문제에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하고, 모든 노동자가 한자리에 모여 연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양기창 부위원장은 “현재 기아차는 현장에서 노노싸움을 만들고 있다”며 “기아차 자본은 ‘노사저널’을 통해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허위사실과 악선전을 유포하고 있다. 동시에 퇴거요청서를 보내 파업을 압박하고 있다. 전직 노조 대표자들과 현장 조직들이 기아차의 은폐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차 사측은 3일 ‘노사저널’을 통해 비정규직지회 합법 파업을 “정규직 고용을 담보로 한 불법 점거”라고 호도했다. 또 비정규직 강제전적 시도는 가린 채, 신규채용을 진행했다며 “정규직 작업공간을 점거한 행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기술했다. 화성공장 생산자관리협의회, 파트장협의회 또한 지난 31일 “불법 점거 파업으로 범퍼 미부착 생산, 라인 중단으로 현장 조합원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선전물을 배포했다. 정규직 관리자들이 나서 ‘불법파업’ 여론을 조장한 셈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4일 오전 11시부터 공장 내에서 ‘기아차 노동자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동부 근로감독관은 4일 기아차 화성공장 현장을 순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