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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기지 공사 장비 반입 임박…주민·반대단체, “미군 위한 공사 저지”

국방부-사드 반대 단체 간 협상 최종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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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 공사를 위한 장비를 반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생활시설을 보수해야 한다며 경찰 4천여 명을 동원해 장비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졌고, 사드 반대 주민과 단체들은 “미군 위한 불법 공사를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된다.

  사드기지와 1.2km 떨어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삼거리 앞에 주민들이 공사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모이고 있다. [출처: 뉴스민]

이날 오전 3시 현재 사드기지와 1.2km 떨어진 소성리 진밭교 삼거리에는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50여 명이 공사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모였다. 소성리 마을회관에도 주민 20여 명이 대기 중이고, 전국의 사드 반대 단체들에게 비상 소집을 요청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약 2백여 명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지난 10일부터 △장병 숙소 누수 공사 △오폐수 처리 시설 공사 △미군 전용 식당 공사 △전기·냉난방시설 공사를 위해 사드 반대 단체와 수차례 협상을 벌였다.

사드 반대 단체는 주민 대표 1인이 통보한 공사 외 다른 공사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참관을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군사 시설에 참관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1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국방부는 12일 오전 경찰 4천여 명이 배치된 가운데 사드기지 공사 장비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비 반입을 저지하려는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혔지만, 시민과 경찰 사이의 충돌이 우려된다.

  사드기지 진입로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은 공사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밤을 지새고 있다. [출처: 뉴스민]

사드원천무효 소성리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공사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주민들은 대부분 공사에 문제 제기 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그러나 공사 규모가 너무 커지다보니 불법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 확인만 할 수 있다면 막을 생각이 없었다. 주민은 대부분 양보했는데 국방부는 미리 계획한 것을 하나도 철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후 2시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 등 6개 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가 또다시 4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 부지 공사를 강행하고 사드 운용을 위한 유류 반입, 미군 출퇴근 등을 보장할 것이라고 한다”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평화정세에 미군을 위한 불법공사를 위해 경찰을 동원해 자국민을 또다시 짓밟을 계획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구 적폐 세력이 우리를 이용해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공격하지 않도록 협조했다”라며 “사드 공사를 위해 경찰이 3개월 동안 마을에 주둔한다는데 그것은 주민에게 매일 전쟁 같은 삶을 각오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미국을 달래기 위해 주민에게 국가폭력과 인권침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을 위한 한국의 경찰과 군대에 짓밟힐 수 없다. 사드 배치의 진상 규명도 없이 완전 배치 수순을 밟고 있는 정부의 불법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기사제휴=뉴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