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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노조 탄압 논란…정상화 어디에?

조합원엔 불이익, 비조합원엔 특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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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9호선운영’이 비조합원에 특혜를 몰아주며 노조를 탄압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호선운영 회사가 지난 19일 비조합원 위주로 기관사 교육자를 선발한 것을 두고, 노조는 현장에 노조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28일 개화역 앞에서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회사의 노조기만 행위, 교섭 해태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회사는 11명의 기관사 교육 대상자를 선발했는데, 이중 비조합원이 9명, 조합원은 단 2명이다. 노조 조합원은 약 470명, 비조합원은 40명에 불과하다. 사실상 조합원에 불이익, 비조합원에만 특혜를 몰아준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같은 날 회사에 기관사 교육 대상자 선발의 배경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기관사 교육은 직무변경, 자기계발 차원에서 전 직원이 받고자 하는 교육이다.

노조는 “회사는 자격 기준과 심사 없이 비조합원 대부분을 교육 대상자로 선정하였고, 조합원은 손해를 본다는 의식을 강하게 제공했다”며 “이는 조합을 혐오해 행한 행동으로 보기 충분하고, 파업 시 내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지나지 않는다. 기존 기관사 교육 대상자 선정 및 진행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현 조합원도 “누구나 누려야 할 복지를 비조합원 위주로 제공하며 현장에 혼란을 만들고 싸움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는 “지난 13일 노사가 구두로 상호 합의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서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지난 30일 노조 파업 이후, 교섭으로 많은 사안이 좁혀졌으나, 파업 임금손실분 보전 등 몇 가지 사안에 합의하지 못한 바 있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쟁의행위 교섭과 관련 없는 2017년 성과격려금 축소, 2018년 임금교섭을 같이 논의하자고 제안해 노조가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박기범 노조 위원장은 “아직도 사측은 계산기만 두드리고, 이익만 극대화하려는 입장”이라며 “사측은 집행부와 조합원을 이간질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이러한 노조의 의견이 무시될 경우 우리는 교섭 무기 중단, 투쟁 수위를 올릴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집회를 마치고 본사에 ‘기관사 교육 대상 선정 규탄 서명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