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비정규직 전면에 나선 사회적 총파업…5만여 명 결집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요구

메뉴보기: 클릭하세요. V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면에 나선 사회적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끝내고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를 외쳤다.


민주노총이 주관하고 최저임금만원비정규직철폐공동행동(만원행동)이 주최한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쟁취! 지금 당장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는 3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학교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등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민주노총 산하 단체행동 참가 조합원, 만원행동 소속 단체, 청년알바 노동자, 학생, 시민 등 5만여 명이 결집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최저임금 1만 원과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최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는 3년 내 1만 원실현을 공약하고 있지만 3년은 너무 늦다”며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2018년 최저임금 1만 원은 지금 당장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골목상권을 파괴하고,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을 확산시켜 온 재벌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라며 “일자리위원회 참여를 통해 나쁜 일자리를 없애고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선포했다.

“ ‘여사님’ 호칭 말고 근속수당 5만 원이 진짜 존중”

비정규직 당사자들도 올라와 최저임금 1만 원, 노조할 권리 등을 외쳤다.

정년을 6개월 남겨둔 20년 차 급식 조리원 표명순 씨는 “문재인 정부가 총파업에 나선 우리에게 다시 기다리라고 한다”며 “민주정권 10년 동안 처우 개선을 기다리며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고통받아왔다”고 밝혔다. 표 씨는 “퇴직 전까지 정규직 전환이 안 될 수 있지만, 비정규직 철폐를 조금이나마 앞당기기 위해 오늘 올라왔다”며 “가만히 있어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정규직 전환을 함께 이뤄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장은 현재 학교 비정규직 처우 실태를 폭로하며 진짜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안 본부장은 “학교 비정규직 대다수의 기본 시급이 6,360원으로 최저임금보다 110원 모자란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임금단체협상교섭에서 기본급을 3.5% 올려준다고 하지만 이는 최저임금보다 딱 110원이 많아지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안 본부장은 “여사님이라고 부르는 게 존중이 아니라 잘릴 걱정 없고, 먹고 살 만큼 임금을 받고, 인간적인 무시를 당하지 않는 게 진짜 존중”이라며 근속수당 5만 원을 쟁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원행동 소속 참가자들도 무대에 올라와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이자 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최저임금이 넘는 돈을 받으며 일해본 적 없다”며 “한국에서 알바노동자가 받는 최고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 원이 ‘인권’임을 강조하며 “경영계가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155원 인상안은 인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늘 모인 이들은 ‘최저임금 1만 원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이, 고용 불안 없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에 가입하고 자유롭게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구호를 ‘지금 당장’과 함께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 세종로 사거리, 종로 3가, 청계 3가 일대 도심을 행진했다.

한편, 오늘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한 인원은 총 6만 300여 명으로 전국 약 35개 비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주축이 됐다. 5만 7,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고 3,300여 명이 총회, 교육, 확대간부 파업 등으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8만 명 중 30%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