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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캠핑촌, 조선일보사 항의 시위 “흉물은 조선일보”

캠핑촌, 137일 농성 끝 해단…“우리 외침의 일부는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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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캠핑촌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앞 시위를 마지막으로 해단했다. 지난 13일 광화문 광장 농성장을 두고 “흉물”이라 말한 <조선일보> 사설에 대한 항의 행동이다. 앞서 문화예술인 등은 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규탄하며 광화문에 캠핑촌을 설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캠핑촌을 운영해 왔으며 조선일보사 앞 시위를 마지막으로 137일 만에 해단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광화문 캠핑촌의 문화예술인, 노동자 약 50명은 20일 오후 2시 “진짜 흉물, 적폐는 조선일보”라며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이들은 대기업 로고와 총수 일가의 사진이 설치된 대형 스티로폼 ‘재벌 적폐 조형물’을 조선일보사 앞에서 해체했다.

광화문 캠핑촌 구성원은 “한국 민주주의 적 <조선일보> 눈에 저항과 연대의 공동체가 흉물로 보인 건 당연하다”면서 “우리는 부당한 권력을 비판한 문화예술인, 노조파괴로 굴뚝을 오른 노동자, 세월호 참사로 얼굴이 더러워질 때까지 운 시민이었다. 우린 이 고통을 직시하고, 수많은 촛불의 연대로 한겨울 노숙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노동자인 황철우 씨는 “조선일보는 광화문 광장이 흉물이란 사설을 내며 ‘1,600만 촛불이 흉물’이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친일, 독재 권력을 옹호한 권력”이라고 비판했다.

황철우 씨는 “박근혜 대선 후보 시절, 박근혜를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 칭하며 철도노동자 투쟁을 ‘국가 전복 세력’이라 말했다”며 “대한민국의 적폐는 조선일보고, 우린 수구 보수 언론이 없어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이단아 씨는 “우리는 박근혜 퇴진만이 아닌 새로운 세상,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적폐 조형물은 우리가 반드시 부숴야 할 조선일보의 미래”라고 말했다.


“우리 외침 일부는 현실로” 광화문 캠핑촌 137일 만에 해단

광화문 캠핑촌은 조선일보 항의 시위에 앞선 오후 1시 경 해단식을 개최했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11월 4일 광화문에서 농성한 지 137일 만이다.

[출처: 김한주 기자]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박근혜가 방을 빼면 우리도 방 빼겠다’고 시작한 광화문 캠핑촌이 박근혜 파면이란 1차 목적을 달성해 해단한다”며 “광장에서는 해단하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해단 취지를 밝혔다.

이원재 소장은 “넉 달 보름 전 촛불이, 정권이 이렇게 될 거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박근혜가 파면됐고, 우리가 구속을 외쳤던 김기촌, 조윤선, 이재용이 모두 구속됐다. 하지만 박근혜 구속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갈 길은 멀다”고 주장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문화예술인이 먼저 싸워 한 정권을 무너뜨린 건 역사상 처음”이라며 “여기 모였던 예술가는 그야말로 사회의 ‘서돌’이다. ‘서돌’은 짓밟힐수록 불꽃을 이는 불씨”라고 말했다.

홍종인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은 “이곳에서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콜트콜텍 등 여러 노동자가 함께했다”며 “노동자들은 겨울 산 서리를 맞아가며 잤지만, 광장의 촛불과 캠핑촌 촌민의 온정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등 노동자들은 11월 11일부터 광화문 캠핑촌에 들어오며 노동 문제를 알렸다.

광화문 캠핑촌은 11월 4일부터 광장 토론, 광장 극장 ‘블랙텐트’, 궁핍현대미술광장, ‘하야하롹’ 콘서트, 조형물 제작 등 다양한 광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광화문 캠핑촌은 광화문 텐트 농성을 종료하지만, 문화예술인 진상규명, 노동탄압 중단 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