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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취임 반대 시위...“지금 탄핵을”

반대시위 물결...21일에는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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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등 수십 개 지역에서 시민과 활동가 수만 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 취임 반대 시위를 열었다. 사람들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지금 그를 탄핵하자”, “파시스트”, “트럼프 반대, KKK 반대, 파시스트 미국 반대” 등의 문구를 들고 행진했다.

  미국 활동가들이 20일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가 열리는 미국 의회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Democracy Spring]

가장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워싱턴 DC에선 217명이 연행되고 경찰 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검은 색 옷을 입은 반파시스트 시위대 ‘블랙 블록’은 백악관 근처 도심의 상점과 버스 정류장을 부쉈고 신문 가판대와 쓰레기통으로 길을 막고 불을 지르며 트럼프 취임에 격렬하게 반대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과 섬광탄을 투입해 해산을 시도하면서 충돌도 빚어졌다.

<가디언>은 검을 옷을 입은 한 참가자가 “이것이 경찰국가의 모습이다. 너희들은 파시스트를 지키고 있다”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적은 ‘자본주의라는 경제적 착취 시스템에 반대하는 것이며 이 시위는 무질서가 아니라 자유와 민중에 의한 경제를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에 밝혔다.

“흑인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단체는 취임식으로 향하는 검문소를 봉쇄하고 진입을 차단하고자 했다. 이들은 ‘Disrupt J20(1월 20일, 가로막자)’라는 이름의 그룹과 함께 취임식장으로 난 검문소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고 시위했다.

[출처: Democracy Now]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명이 금문교에서 ‘인간 사슬’ 시위를 벌였다. 이곳에선 활동가들이 우버 본사에서 봉쇄 시위를 벌이다 16명이 연행됐다. 우버 CEO는 최근 트럼프 전략정책포럼에 참가했다.

시민들은 뉴욕시티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밖에서도 시위를 진행했다. 이곳에선 뉴욕시티 시위원을 포함해 7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도로로 나가 교통을 차단하고자 했다. 수백명은 또 이날 저녁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트럼프 빌딩으로 행진했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달라스나 시카고, 포틀랜드에서도 벌어졌다.

여러 지역에서 시위는 취임 전날인 19일 밤부터 시작됐다. 뉴욕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트럼프 타워 앞에서는 25,000여 명이 모여 반대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홍콩, 베를린과 런던에서도 일어났다. 2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는 여성단체가 주도하는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