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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아이티 재건 구실로 힐러리 측근과 한국기업 연결 의혹

트럼프 “힐러리, 노동자 권리 침해하는 한국기업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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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아이티 콜레라 확산 책임 논란에 이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조짐이다.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최측근 인사가 한국 의류기업의 아이티 진출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양측이 ‘특수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한 가운데, 양측 간 연계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12년 김웅기 세아상역 대표와 클린턴 부부가 아이티 노동자들과 함께 카라콜 산업단지 개관식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뉴욕타임스 화면캡처]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셰릴 밀스가 한국 의류업체 세아상역이 2012년 아이티에 공장을 개소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또 이렇게 시작된 “김웅기 회장(세아상역 대표)과의 파트너쉽은 밀스의 사업 활동은 물론 오랫동안 클린턴 측근그룹을 규정한 특징인 공과 사가 맞물린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무장관 출신이자 유력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그 측근 세력이 공무를 이용해 해외기업과 사적인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양측 연계를 주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미국 국무부와 UN 그리고 한국계 해외기업 간 유착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13년 9월 <알자지라>는 이미 “미국 소매상을 위해 미국 정부가 1990년대와 2000년대 아이티 봉제 섬유 분야에 대한 수입 관세를 폐지한 상황에서, 2009년 아이티에 수해가 일어나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의류 중심 경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아이티 특사로 임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자지라>는 그 뒤 “반기문 총장과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부터 잘 알고 있던 세아상역은 저임금 노동시장을 찾고 있다가 아이티에 공장을 개설하고자 했으며, 빌 클린턴은 세아상역과 아이티 정부 간 협약을 중계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 온라인 정치 매거진 <슬레이트>는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반기문 총장의 도움으로, 빌 클린턴 등 (아이티) 특사는 세아상역을 (아이티 재건 사업에) 합류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반기문 총장이 아이티 프로젝트를 매개로 공사관계가 얽혀온 클린턴 가와 세아상역 간 관계를 주선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가운데 세아상역이 아이티 재건을 명분으로 건설한 현지 공장이 애초부터 노동이나 환경 문제를 도외시하면서 아이티 재건 프로젝트나 이들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더하고 있다.

2012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아이티 산업단지를 짓는 과정에서 특혜로 구설에 오른 바 있고, 미 국무부는 또 재건 실적을 올리려고 세아상역이 아이티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노동, 환경 문제를 무시하기도 했다.

한편 <슬레이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아이티 이슈를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새로운 공격 이슈로 삼고 “힐러리 후보가 환경과 노동법을 무시하며 노동자를 침해하는 한국 기업을 돕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국내 OEM 1위 기업으로 2012년 아이티에 진출해 ‘아이티 재건과 경제자립에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아상역이 아이티에 진출하기 전 과테말라에서 노동조합과의 분쟁 중에 공장을 철수했다. 미국노총(AFL-CIO)은 세아상역이 폭력과 협박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